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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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 승인 2021.11.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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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공화춘 짜장면 먹고

동네 한 바퀴 구경하다가

붉은 색채의 상가며

한문투성이 상호

이국적인 풍경

뭐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사진을 여러 장 찍어

지인에게

카톡으로 보냈더니

“중국이셔요?” 하길래

“대만 이어요” 하였네

어서 오시게 전철 타고

동인천 차이나타운으로

차이나가 멀지 않은 곳에

있지 않은가?

 

*차이나(China)

제국을 표방하지만 다양성과 보편타당성을 고려하지 않고 종족국가처럼 움직이면 내치가 흔들리고 바깥도 소란스러워진다.

오늘 밖으로는 제국, 안으로는 한족 국가의 등장을 염려하고 있다. 제국에 걸맞은 조건은 광대한 영토와 인구라는 물적 기반이다. 물론 대국을 유지하기 위한 내적 통합력은 필수적이다. 뿐만 아니라 민족과 인종, 종교와 문화에서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려 하는 통합적 인식과 갈등 해결 시스템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민족과 인종을 앞세우면 좌초는 기정사실이다.

독일과 일본의 패망이 그 사례이며, 한족 중심주의 세계관으로는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다. 내적 통합력이 결여된 채 인종과 민족의 우월성을 내걸고 제국을 꿈꾸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독일과 일본이 그 표본이라 하겠다.

아리안의 피에서 우월성을 찾으며 인종주의, 전체주의로 치닫던 나치가 인류가 공인한 악의 제국으로 파멸했고, 섬나라 일본은 한 줌 소수의 각성한 엘리트 리더들의 통치술에 순응한 인민의 무고한 희생을 통하여 근대국가로 진입은 했지만, 이들의 악마적이고 편협한 인식은 조선의 독창적인 문명을 부정하며 동아시아 공영만을 목표하였다.

아시아 유일의 깨어있는 나라 일본이라는 극단적 우월주의는 명백한 오만과 착각이었으며, 원폭 두 발과 도쿄의 시가지가 불바다를 거친 뒤 잿더미로 끝났다. 독일과 일본은 제국을 꿈꾸면서 확장된 종족국가를 만들려다 결국 폭망한 것이다.

전쟁과 무력으로 타국을 강제로 종속시키는 제국주의적 깡패의 시대는 종결되었으며 제국주의는 다시 등장해선 안 되는 금기어다.

하지만 안으론 대국을 유지하면서 바깥으론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헌병국가를 21세기 현대사회의 제국으로 정의한다면 중국은 일단 물적 토대를 충족하고 영토와 인구 뿐 아니라 생산력에서도 막강하다. 시뮬레이션 PC 게임에 몰두해 본 청소년들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전략과 전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물량엔 대적하지 못한다.

내치는 선결과제이며 다양한 민족, 인종, 분파, 지역을 하나로 묶어 통일된 체제의 유지가 현대적 제국의 최우선 과제라면 미국은 현시점까지는 제국에 가장 근접했다. 미국의 슬로건은 아메리칸 드림이다. 이곳에선 누구도 출신과 귀천에 관계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다.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하며 꿈이 이루어 진다는 착각도 한다.

시리아인 이민자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제3세계인도 미국에선 IT 제국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본질이다. 애플제국을 일군 스티브 잡스의 생부 이름은 압둘파타 존 잔달리다. ‘꿈이 이뤄지는 나라’가 미국을 하나로 묶는 구호 중 하나이다.

미국에 버금가는 또 다른 제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은 차이니즘으로 무장해 지구촌을 선도하려고 하지만 오직 ‘중국몽, 중화민족’ 뿐이라며 한족 중심주의적이고 폐쇄적 세계관을 주창 한다면 고립될 것이 분명하며 제국의 길은 더욱 요원해질 뿐이다.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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