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엄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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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엄마의 꿈
  • 황티킴 쏘안(베트남)
  • 승인 2021.12.0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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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05)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사람인 황티낌 쏘안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온지 2년 조금 넘었습니다. 되돌아보면 2년의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갔고 현재 제 가족은 남편과 사랑하는 제 아들 준서가 있습니다. 저는 옛날과 달리 제 자신 뿐만 아니라 제 아들 준서한테도 좋은 엄마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른 한국사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1년 동안 준비했습니다. 한국음식을 잘 먹었고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했고 한국문화도 적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전 생각했죠. 아마도 준비를 많이 했으니까 임신이라면 어려움이 별로 없다고요.

하지만 실제로 제 생각과는 너무 너무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임신후에 심리와 신체적 습관이 점점 많이 변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적극적이고 자주 웃는 사람이었는데 임신 후 갑자기 많이 울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모습을 우리 시부모님과 제 남편에게 보여줘서 저희 가족이 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해서 일주일 동안 딱 한번 외출을 했습니다. 여러 날 지속적으로 작은 방에서 지내다 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또한 산모한데 가장 불편하고 가장 힘든 입덧이 임신 2개월부터 시작됐습니다.

매일 매일 즐거운 생활 대신에 연속적인 고생의 순간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우울하고 슬프고 모두가 귀찮고 짜증이 났습니다. 예전에 맛있었던 음식이 무서운 음식이 되고 물 조차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혈압이 계속 내려가고 몸무게 48kg부터 38kg까지 빠졌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친구와 가족, 친정엄마 그리고 의정부시에 사시는 시부모님께서도 통화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고 걱정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한국어와 한국문화가 제겐 지금도 서툴러서 병원에 갈때 마다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공부와 생활 중에 사용하는 언어 차이가 크니까 가끔은 의사선생님의 말을 이해를 못했습니다. 혹시 여기에 계신 분 중에 저와 같은 상황을 겪어본 분이 있다면 그 느낌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행운인 것은 저도 용기를 내어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지만 남편과 시부모님이 항상 제 곁에서 함께하며 이해하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든 시간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천안에 있는 집에서 의정부에 계신 시부모님집으로 몸조리하기 위해서 잠시 옮겼습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식사는 무서워도 조금씩 조금씩 먹었습니다. 1개월, 2개월, 3개월 동안 먹고 토하고, 먹고 토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저를 딸처럼 생각하시고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바이러스때문에 베트남에 계신 친엄마를 못 만나지만 엄마사랑 덕분에 저는 많은 위로 받았습니다. 그 사랑이 제 인생에서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 안심되고 예쁩니다.

다음은 병원도 바꾸고 혹시 몸의 문제 생기면 친정 엄마한테 먼저 설명해 드리고 병원에 시어머니랑 같이 갔습니다. 한국문화와 한국단어 모르면 바로 시어머니한테 여쭈어봤습니다. 그러니까 마음이 가벼워지고 한국어와 한국문화도 나아졌습니다.

또 하나는 건강을 회복한 후에 다문화센터에서 있는 부모교육, 육아교육에 관련 프로그램, 사회통합프로그램도 신청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유익한 지식을 알려주고 조언도 해줘서 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수업은 온라인 화상강의로 진행했는데 동요노래, 동화를 읽어주는것을 연습할때 참 재미있었습니다.

가끔은 포기하고 싶었지만 우리 애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씩씩해지고 '포기는 절대 안된다!', '이제부터라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우리 준서하고 남편이랑 행복하게 살 집을 짓는 것이 큰 꿈입니다. 남편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미래에 어려움이 아직 많이 있어도 우리 준서가 건강하고 씩씩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책임감있는 대한민국의 부모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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