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직장생활
상태바
[다문화 사랑방] 직장생활
  • 궈치(중국)
  • 승인 2022.04.05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22)

벌써 4년 지나가는데 세월이 빠르다!

2018년도 생각났을 때마다 내 마음이 속상하고 아팠어요. 내 남편 장사하는데 경기가 안 좋아서 수입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매월 생활비 쓰기도 어려웠습니다. 딱 그때 제가 임신을 했습니다.

우리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왜 이 어려울 때가 오는가 그리고 우리 이 나이때 생각해도 못한 일입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했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아팠던지 지금 생각해도 아파요.

이제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딸 학원비도 필요하고 생활비도 필요하니까 남편 못하는 거 내가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8년 11월쯤 아는 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왔습니다. 얘기를 들어봤더니 지금 보험회사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나한테 한번 회사에 가보면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나는 한국에 오기 전에 중국에서 보험회사 몇 년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보험회사 다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말이 어렵고 자신도 없고 누구한테 찾아가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언니가 한번 가보라고 해서 갔습니다.

처음 갔을 때 어떤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언니 따라서 지점장님을 면접했습니다. 지점장님를 통해 회사시스템은 어떤지 월급은 얼마인지 그리고 시간은 자유로운지 등등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제일 좋은 것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때 우리 딸이 학교 1학년 들어가기 전의 시기였고 그리고 수입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회사에 가려면 자격증을 따야한대요. 시험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저는 시험이 무서웠고 한국어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지점장님이 물어볼 때 답을 안 하고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집에 가서 여러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잠을 못 잘 정도로 밤을 세웠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것이 뭐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번에 내 인생을 다시 새 출발 해봐야지 10년 동안 집에서 그냥 놀고 애기 키우고 남편한테 생활비 받아서 생활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다문화센터를 통해서 한국어도 배우고 바리스타도 배우고 컴퓨터도 배웠습니다. 이제 나도 사회에 나가서 배운 것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바로 언니한테 말했습니다. 교육을 받고 시험을 보겠다고요. 왜나면 합격한다면 입사할겁니다.

시험이 진짜 어려웠습니다. 한번 떨어지고 한번 또 떨어졌습니다. 3번째 시험 날 전 밤 12시까지 공부하고 나니 합격했습니다. 드디어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지요.

그리고 회사에서 한달 동안 보험교육 받고 2019년 1월 입사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회사에 잘 다니고 있는데 직장생활운 너무 복잡합니다. 나는 우리 사무실에 한명도 없는 외국인 설계사인데 선배님들이 나를 무시하고 일을 시키고 그때 진짜 외로웠습니다.

그래도 좋은 언니들이 있으니까 마음은 좀 편합니다. 한달 한달은 빨리 지나고 벌써 4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잘 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옆에서 팀장님, 지점장님 그리고 언니들이 응원해주고 배려해 주고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현재 마음에 다시 힘이 생겼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 회사 계속 다닐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우리 친구들 중국동포들을 도와 줄 수 있어서 기분도 좋고 계속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풍경소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