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멈추지 않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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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멈추지 않은 꿈
  • 손봉련(중국)
  • 승인 2022.04.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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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25)

안녕하세요.

저는 중국에서 온지 21년차 결혼 생활 16년 된 세계 최고의 남매를 키우는 손봉련입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제가 2000년 산업 연수생 비자로 혼자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5년 동안 근로 생활이 끝날 쯤에 지인을 통해 남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의 생각과 달리 한국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근로하는 동안 기본 생활 한국어를 배웠고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말을 잘한다고 소통도 잘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결혼하자마자 바로 임신하여 우울증에다 남편하고 문화 갈등이 있고 남편 사업의 어려움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서로 비판하고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서로 마음에 상처를 주는 대화법이었습니다.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 될 때에 저의 결혼 주례하는 스승님에게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상담이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 이미 고착된 고정관념을 주장하고 서로 배려를 안 해준다고 탓했습니다.

꾸준히 상담을 받으면서 마음에서 조금씩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보고 서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우연히 뉴스를 보면서 대전에 어느 대학에 다문화센터가 있고 결혼 이주여성을 위해 한글 가르쳐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말을 잘하지만 한글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고, 아이들은 커가고 있는데 어린이집 알림장도 못 써주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7세쯤에 집에 와서 우리 엄마가 다른 친구 엄마하고 다르다는 것이 창피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들 앞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방송을 보고 이거다 싶어 바로 대전 방송국에 전화해서 장소를 찾아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공부하다 교수님께서 제가 회화를 잘해서 대전에 있는 외국인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자원봉사로 소개해 주셨습니다. 봉사하는 동안 이주여성, 근로자, 유학생을 많이 접하면서 그들의 고충 중에 언어장벽으로 인해 오해가 많이 생기는 사례를 접하면서 그들의 입장 이해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봉사하면 할수록 제 자신이 전문적 학식의 한계를 느끼고 배워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의 지지를 받고 고등학교부터 시작하여 6년 동안 살림, 육아, 봉사, 공부하면서 작년 8월에 학사 학위증을 받고 지금 사회복지사 2급, 상담심리사 1급 등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제가 봉사하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아이들하고 다문화의 장점을 하나하나씩 찾아 마음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 엄마 멋있는 사람이라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 후로 아이들은 우리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문화는 국경을 초월한 글로벌 시대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다문화 가정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사회적 편견 및 차별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사회 환경에 일부 이주여성은 묵묵히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2세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내면적인 억압이 누적되어 성인이 되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복지사로서 다른 나라의 문화가 틀린 것이 아니고 우리 문화하고 다르구나,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중 언어의 우월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 인식을 전환하는데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주여성 자신에 과거 현재 미래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고 내면의 인식을 변화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쓰고 연구하겠습니다.

제가 다문화 상담에 관심 있는 것은 이주민자 선배로서 20년 한국 생활에서 어려운 환경, 절망 속에서 나를 이끌어주신 멘토를 만나고 멘토가 제 마음의 초점을 긍정적으로 바꿔주시고 꿈을 꿀 수 있게 밀어주셔서 현재 꿈을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내가 받은 사랑과 내가 경험한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우리 사회가 사랑이 넘치고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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