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거리의 밥사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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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거리의 밥사 선생
  • 탄탄(불교중앙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 승인 2022.05.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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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근자에 학력 인플레이션이 매우 심하여져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고

대학의 호구지책이며
어려움도 갈 수록 가중되어져 간다

이에 학위의 남발도 빈번하고
논문에 대한 검증과 논란은 더욱 증가 되어가는 실정이다

웬만하면 한가한 이들도
일상에서 작은 여유만 생기면

어느 누구나 스펙을 쌓으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악세사리 처럼
박사소리나 들어 보려고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려는
석박사 준비생이 시중에
넘쳐 흘러 남아돈다

남들이 다 고학력이 되어가니

덩달아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학위를 따려는 욕심들이 생기니

대학은 꿩먹고 알먹고 학위 주고 동문도 늘리고 하니
결코 밑지는 장사는 아니지만,

박사가 뭔 자격증도 아니고

학문을 시작하는 의미에 비중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을 최종으로 마치는것이 박사인 줄 아는 세태가 되었다

그러니 세상의 인심은

박사보다는 밥사를 더 평가 해주는 세태가 이 시대이다 

진정한, 꼭꼭 숨었있던,
인사동 거리 어느 박사보다

밥사의 길에
더욱 의미 있음을 진작하여서
그 실천에 주력하는 박찬효 선생

그이는 일찍이 경북 영주의 명문가문에서 탯줄을 이으시고

이 비정하기만한 서울에서 갖은 고초와 고생끝에

초년엔 실패도 여러 번을 하였지만

인생 후반기 들어서 
어느 정도 삶의 안정을 꾀하고는

삶도 점점 나아지고 기름져지니

인사동 나들이를 삶의 행복으로
여겨 선조님네의 문집이나
골동수집으로 낙을 삼으시다가

어느 때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자신의 쌈지돈도 아낌없이 풀어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는

호구 아니다 호인배가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이만함 대인배로

술값조차 아까운 쫌생이 박사학위자 보다도
자신이 몰고 온 객들의 푼돈 밥값조차도
떠 넘기는 저열한 야소교인들 보다

훨씬 더 멋진 밥사 자격으로 늘 넘치고도 충만하여서

인사동 거리의
손꼽아 몇 안되는 인정 넘치고 호탕한 그야말로 선비의 고장 영주가 낳은 대형인물이며

성자에는 버금가는 위인은 아니어도

가난에 찌든 예술인들에게는 
기꺼이 행님이 되어주고
오빠야가 되어

스스로도 여러번을 수도 없이
예찬하였듯이

잘 생기신 것이 죄라나 뭐라나,

잘 생긴신 건 죄가 아니 되오나

유머코드는 영 한참을 떨어져
아니 올시다, 이신
우리들의 밥사 박찬효 선생

2022.5.14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탄탄(불교 중앙 박물관장, 적조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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