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 2터미날에서
떼제베(TJV)를 기다린다
30분 이나 연착이라니,
꼭 시골 노인들이 단체로 상봉하여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듯,
동행한 일행들과 촌로들처럼 나무 벤치에 죽들 앉아 있거나 서있다
내 옆에 머리를 꼭 새끼줄을 꼰듯이 꼬아서
뭔 산낙지 다리를 머리에 매단것 같은 흑인 여자애가 하얀이를 드러내며 씩 웃어준다
봉쥬르다
한쪽 다리를 들어 작은 트렁크에 발을 올리고는
어쭈구리 한 쪽눈을 찡긋하네
난 흑인 취향은 아닌데...
동양의 중늙이가
아직은 쓸만해 보이는지,
두세번이나 눈이 마주쳐 부럿다
이쯤이면 눈 맞은건데,
히히
전생에도 혹여 마주친 적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만났으니 또 가야 할 길 가자
어느 시절인연 도래하면 그 때에나 또 찰나에 보자 꾸나
2021.5.19
낭뜨를 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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