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한국 드라마속에서 안 나오는 나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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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한국 드라마속에서 안 나오는 나의 엄마
  • 황뚜항(베트남)
  • 승인 2022.08.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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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42)

저는 베트남에서 온 황뚜항이라고 합니다. 한국어 배운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제 한국 시어머님을 처음 만났을 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저하고 남편은 2년 전부터 결혼할 생각이 있어서 서로를 부모님께 소개 드리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어머님을 만나러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시어머님을 만난 날 전에 저는 정말 긴장하고 한국으로 가는 길에도 걱정은 끝이 없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국 시어머니들을 대부분 무서운 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리 어머님은 저에게 친절한 인상을 주셨습니다. 그때 저는 한국어를 전혀 못 해서 남편이 통역을 해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만나자마자 따뜻한 미소로 대해 주시던 시어머니 덕분에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의사소통을 못 했는데 말투와 얼굴의 표현으로 시어머니는 따뜻한 마음이 가지고 좋은 사람인 걸 알았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에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시어머님께서는 나에게 엄마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시어머니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 덕분에 저는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좋은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시어머니를 만난 후에 저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생활에 빨리 익숙해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와 대화하기야말로 저의 한국어 공부의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시어머니 덕분에 저는 한국말을 지금처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년 후에 남편하고 결혼하고 12월에 한국에 오고 시어머니를 다시 만났습니다. 저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새로운 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저에게 여러가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여행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시간을 같이 지냅니다. 같이 생활 살면서 시어머니 덕분에 저는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저하는 남편하고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시어머니하고는 한국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시어머니와의 대화를 통에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한국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아마 저는 한국어를 포기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저는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엄마는 저의 엄마이고 엄마는 저를 엄마의 딸처럼 대하십니다. 엄마는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우리 엄마는 무슨 일을 하시든지 완전히 빠져서 노력합니다. 앞으로 우리 행복을 위해서 저는 엄마처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발표 대회에 상을 받는다면 엄마하고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끝나면 제 고향 베트남으로 함께 가고 싶습니다.

엄마,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우리 함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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