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이 생겨 한주 걸러서 밭에 가면 학창 시절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시기 전 마음껏 떠들고 장난치는 아이들처럼 밭의 농작물도 이리저리 제멋대로 떠들썩하게 한바탕 놀았던 모양새입니다.
그중 제일 미안한 것은 수확기에 제때 거두지 못한 것들입니다. 요즘 가지는 식물이라기보다는 한그루 나무입니다. 나무만큼 엄청 키가 크고 열매도 많이 달립니다. 가지 줄기 밑에 크고 잘 생긴 것들이 땅으로 떨어져 뒹굴고 썩어 뒹글고 있었습니다.
이 가지들은 언뜻 볼 때 잘 볼 수 없는 안쪽에 달렸던 것으로 지난번 밭에 왔을 때 세세하게 천천히 들여다보았으면 발견할 수 있었는데······. 밭 주인인 제 불찰입니다. 가지 입장에서 보면 주인 잘못 만나 자기 꿈을 실현 못한 경우입니다.
독일 정치가이며 대문호인 괴테(Goethe 1749-1832)는 생전에 범죄와 더불어 실책(失策)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특히 정치적 실책은 수백만 명의 국민을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 때문에 더욱 증오했습니다. 저도 한때 정치를 했지만 정치인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여 전문지식이나 능력보다도 대중의 무지와 감정을 이용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독일은 자신들의 자존심을 세워 줄 지도자가 절실했습니다. 그때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기필코 해낼 수 있다”라고 외치며 등장한 인물이 히틀러(Adolf Hitler)입니다. 독일이 곤경에 빠져있을 때 독일 국민들은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총통이 돼서 세계와 인류를 파멸 시켰습니다.
조직의 성패는 그 조직의 지도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이제 조합장 선거가 6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조합원들이 저를 보고 더 나은 조합의 미래를 꿈꾸거나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도 나의 행동을 보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리더라고 생각해 주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