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뷰] 훨씬 작고 오래 쓰는 방독면으로 화생방전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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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뷰] 훨씬 작고 오래 쓰는 방독면으로 화생방전도 ‘거뜬’
  • 양민규 기자
  • 승인 2022.09.26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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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가스!” 화생방전이 발발하면 주변에 이를 알리는 구호를 외친다. 즉시 방독면을 꺼내 쓴 뒤 그 위에 방탄헬멧을 착용한다. 그 다음에 할 일은? 바람이 부는 반대방향을 향해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화학전·생물학전·방사능전에 대처하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어디 전쟁뿐일까. 갈수록 화재, 가스누출과 같은 사회재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 모금만 들이켜도 생명에 위협이 되는 재난상황, 이때 사람이 살기 위한 기장 기본적인 조건은 뭘까? 바로 원활한 호흡이다. 방독면을 생활필수품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일 것이다.

대전의 한 재난안전제품 전문기업이 자가 호흡이 가능한 인명구조용 산소호흡기인 ‘EXO2’를 개발해 화제다. 2018년 10월 김주응 대표가 설립한 ㈜미래뷰다. 업력으로는 스타트업이지만, 김 대표는 2003년부터 방독면과 산소호흡기 연구개발에 매진해왔다. 거의 20년을 이 분야만 판 셈이다.

‘사랑의 열매’ 디자이너, 방독면에 인생 걸다

김 대표는 원래 제품디자이너다. 연말연초에 대통령부터 방송사 아나운서까지 착용하는 ‘사랑의 열매’를 디자인한 주인공이다. 2002년부터 저작권을 보유한 사랑의 열매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납품해왔지만,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방독면에 인생을 걸었다.

“제품디자이너는 설계까지 같이합니다. 제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전제돼야 하죠. 그러다 보니 멀티한 사람이 되더라고요. 멀티한 상식을 여기에다 쏟아부은 거죠. 사랑의 열매에서 번 돈을 모조리 다 여기에 투자하고 실험을 해온 겁니다. 부족한 부분은 화학연구원이나 기계연구원을 찾아가 물어봤고요.”

핵심기술은 ‘날숨의 산소재호흡’

미래뷰의 핵심기술은 사용자가 내뱉은 호흡, 즉 ‘날숨의 산소재호흡’을 활용하는 데 있다. 일반 대기 중에는 산소가 21% 존재하는데, 인체가 호흡할 때는 이중 5%만 사용하고 16%의 산소는 도로 내뱉는다. 미래뷰는 이 16%의 산소를 재활용하면서 동시에 미량의 산소를 작은 압축산소통에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 덕분에 외부의 공기를 모두 차단한 상태에서도 장시간 호흡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아직까지 정화통을 교체하는 방식의 방독면이 대다수잖아요? 이들 방독면은 산소농도가 낮은 곳에서 사용할 수 없고, 호흡저항이 심합니다. 사용시간도 15분 이내로 짧아 한계가 분명하죠. 공기호흡기도 9㎏이 넘는 무게 때문에 휴대성이 부족하고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작은 산소통을 사용해 가볍게 만들고 바깥 공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완벽하게 차폐한 뒤 본인의 날숨에서 나오는 산소를 재활용한다면 휴대성이 좋으면서 호흡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김 대표가 오랜 연구개발 끝에 성공한 산소재호흡은 연기가 가득한 화재상황, 유독가스로 가득 찬 공간에서도 어떠한 지장 없이 원활한 호흡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대표 제품이 인명구조용 산소호흡기 ‘EXO2’다. 현재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 인증과 중소벤처기업부 성능인증을 획득했으며, 조달청 혁신제품으로도 지정됐다. 대전도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등에 납품한데 이어 울산석유화학공단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산소재호흡 기술을 군용 방독면에 적용

미래뷰는 대전테크노파크의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참여 중이다. 오래 전부터 제품개발을 위해 협력하던 한국화학연구원이 산소재호흡 기술을 군용 방독면으로 제작해보라고 권유한데 따른 것이다.

“1999년 잠수함 내 이산화탄소 제거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책임연구원이 화학연구원에 계세요. 저를 많이 도와주셨죠. 제가 거기서 실험을 계속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보시고는 이건 군용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때부터 군용 방독면 개발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미래뷰는 전쟁 상황을 전제로 제품을 개발했다. 화생방전에서 공격태세를 극대화하려면 호흡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 폭발이 일회성에 그치란 보장이 없어서다. 이에 따라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 연속사용이다. 약 30분간 사용하고 폐기해야 하는 일회용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카트리지 교환방식을 택한 까닭이다. 화생방 발생 시 방독면을 착용하고 현장에서 대피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공격전환 등 더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휴대성과 착용성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기존 제품대비 2배가량 작게 만들어 작전 수행 시 빠르고 가볍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더 작게 만들려고 개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현재 미래뷰는 국방산업 클러스터 지원으로 개발한 제품의 마케팅 자료 제작을 준비 중이며 방위산업전시회 참가를 계획 중이다.

“주력제품인 산소호흡기와 방독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안전장비를 개발해 어떠한 재난상황에서도 안전한 대피와 구조를 돕는 회사가 되고자 합니다. 나아가 안전을 미리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토털안전 케어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 이 기사는 대전테크노파크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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