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엠] 탄소중립시대에 수중청소로봇이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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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엠] 탄소중립시대에 수중청소로봇이 뜨는 이유?
  • 양민규 기자
  • 승인 2022.09.27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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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은 바다를 오가는 교통수단이자 국제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수단이다. 선박이 무게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평형수(平衡水)를 필수적으로 교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바닷물 속에 해양생물이 포함되거나 선체표면에 부착된다. 국제무역규모가 커지면서 선박부착생물, 즉 ‘바이오파울링(Biofouling)’의 종류와 양도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파울링은 선박 운항과정에서 마찰저항을 크게 만든다. 이 때문에 연료소모율이 최대 40%까지 증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다른 나라의 고유한 생물종을 파괴하거나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바이오파울링에 대한 관리와 규제에 나선 이유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를 사업아이템으로

규제는 산업계를 어렵게도 하지만 새로운 산업을 싹 틔우기도 하는 법. 규제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유니콘을 꿈꾸는 기업이 있다. 수중로봇 전문 스타트업 ㈜에스엘엠이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에서 23년을 근무한 박영준 대표가 2018년 2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전 직장에서 세계시장을 돌아다니며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 적이 있어요. 로봇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을 때였죠. 제가 조선해양 분야에 있다 보니 고객사들이 바이오파울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생태계 파괴가 이슈가 되면서 국제해사기구가 바이오파울링을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란 판단이 들어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4~5년간 연구개발을 했고, 제가 회사를 나오면서 기술을 이전받아 창업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수중청소로봇 한 대가 잠수부 8명 몫 대체할 수 있어

에스엘엠의 주력제품은 수중청소로봇 ‘치로(CHIRO)’다. 미생물, 해조류, 따개비 등의 해양생물은 평형수에 섞이거나 선체에 달라붙어 문제를 야기한다.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선박에 부착되는 양이 2~2.5배 정도 많다. 더구나 평형수는 소독 후 배출하거나 살균처리가 가능하지만, 선체에 부착된 미생물은 잠수부가 일일이 제거할 수밖에 없다. 길이가 300M쯤 되는 표준선박의 경우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잠수부가 작업을 하는데, 에스엘엠의 로봇은 한 대가 8명의 몫을 대체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국내시장은 너무 작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감도 컸다. 전 세계적으로 수중청소로봇을 개발한 업체가 10여 곳에 불과한데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로봇을 판매하는 곳은 3~4곳이 전부여서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코로나19가 국경을 닫아버리면서 모든 게 멈춰 섰다. 긴 기다림 끝에 해외진출을 타진할 기회를 얻었고, 지난봄에 이어 최근 수출계약 2건을 체결했다.

“고가의 로봇을 구입하는 곳은 단순한 장비구매가 아니라 설비투자를 하는 겁니다. 설비투자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죠. 당연히 선박을 청소하면 마찰이 줄어드니 연비를 최대 40% 절감할 수 있는 거고요,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능이 관건인데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해군 함정의 작전수행능력 유지에도 효과적

에스엘엠은 이에 앞서 지난해 해군에도 이 로봇시스템을 판매했다. 해군 함정 역시 바이오파울링의 영향에 의해 연료소모율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속도가 10~20% 저하되기 때문. 이는 결국 해군의 자산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항시 청소를 해야 하는 해군 입장에서도 방법이 마땅치 않았을 터. 에스엘엠의 수중청소로봇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에스엘엠은 이를 계기로 대전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국방산업 클러스터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현재는 해군이 수중로봇청소시스템을 적용하고 안정화하는 단계라고 본다”며 “작전수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해군의 추가 소요 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스엘엠은 미래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전 세계 오대양을 누비는 대형선박만 10만 척에 달하는데 이 배들이 1년에 한 번만 청소한다고 해도 10만 회에 달하기 때문이다. 10만 번 청소를 위해 최소한 1만대의 로봇은 필요하다. 무려 시장 규모가 5조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시장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가 우리 에스엘엠에게는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 승리하지 않겠어요? 계속해서 기술을 고도화해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선박마다 로봇을 탑재해 필요 시 스스로 내려가 청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러면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선박은 바다를 오가는 교통수단이자 국제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운송수단이다. 선박이 무게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평형수(平衡水)를 필수적으로 교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바닷물 속에 해양생물이 포함되거나 선체표면에 부착된다. 국제무역규모가 커지면서 선박부착생물, 즉 ‘바이오파울링(Biofouling)’의 종류와 양도 늘어나고 있다.

바이오파울링은 선박 운항과정에서 마찰저항을 크게 만든다. 이 때문에 연료소모율이 최대 40%까지 증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다른 나라의 고유한 생물종을 파괴하거나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바이오파울링에 대한 관리와 규제에 나선 이유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를 사업아이템으로

규제는 산업계를 어렵게도 하지만 새로운 산업을 싹 틔우기도 하는 법. 규제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유니콘을 꿈꾸는 기업이 있다. 수중로봇 전문 스타트업 ㈜에스엘엠이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에서 23년을 근무한 박영준 대표가 2018년 2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전 직장에서 세계시장을 돌아다니며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 적이 있어요. 로봇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을 때였죠. 제가 조선해양 분야에 있다 보니 고객사들이 바이오파울링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생태계 파괴가 이슈가 되면서 국제해사기구가 바이오파울링을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란 판단이 들어 2010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4~5년간 연구개발을 했고, 제가 회사를 나오면서 기술을 이전받아 창업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수중청소로봇 한 대가 잠수부 8명 몫 대체할 수 있어

에스엘엠의 주력제품은 수중청소로봇 ‘치로(CHIRO)’다. 미생물, 해조류, 따개비 등의 해양생물은 평형수에 섞이거나 선체에 달라붙어 문제를 야기한다. 굳이 비중을 따지자면 선박에 부착되는 양이 2~2.5배 정도 많다. 더구나 평형수는 소독 후 배출하거나 살균처리가 가능하지만, 선체에 부착된 미생물은 잠수부가 일일이 제거할 수밖에 없다. 길이가 300M쯤 되는 표준선박의 경우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잠수부가 작업을 하는데, 에스엘엠의 로봇은 한 대가 8명의 몫을 대체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국내시장은 너무 작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감도 컸다. 전 세계적으로 수중청소로봇을 개발한 업체가 10여 곳에 불과한데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로봇을 판매하는 곳은 3~4곳이 전부여서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코로나19가 국경을 닫아버리면서 모든 게 멈춰 섰다. 긴 기다림 끝에 해외진출을 타진할 기회를 얻었고, 지난봄에 이어 최근 수출계약 2건을 체결했다.

“고가의 로봇을 구입하는 곳은 단순한 장비구매가 아니라 설비투자를 하는 겁니다. 설비투자 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죠. 당연히 선박을 청소하면 마찰이 줄어드니 연비를 최대 40% 절감할 수 있는 거고요,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도 회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능이 관건인데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해군 함정의 작전수행능력 유지에도 효과적

에스엘엠은 이에 앞서 지난해 해군에도 이 로봇시스템을 판매했다. 해군 함정 역시 바이오파울링의 영향에 의해 연료소모율이 높아지고, 무엇보다 속도가 10~20% 저하되기 때문. 이는 결국 해군의 자산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항시 청소를 해야 하는 해군 입장에서도 방법이 마땅치 않았을 터. 에스엘엠의 수중청소로봇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에스엘엠은 이를 계기로 대전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국방산업 클러스터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현재는 해군이 수중로봇청소시스템을 적용하고 안정화하는 단계라고 본다”며 “작전수행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해군의 추가 소요 제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스엘엠은 미래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업이다. 전 세계 오대양을 누비는 대형선박만 10만 척에 달하는데 이 배들이 1년에 한 번만 청소한다고 해도 10만 회에 달하기 때문이다. 10만 번 청소를 위해 최소한 1만대의 로봇은 필요하다. 무려 시장 규모가 5조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시장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가 우리 에스엘엠에게는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 승리하지 않겠어요? 계속해서 기술을 고도화해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는 선박마다 로봇을 탑재해 필요 시 스스로 내려가 청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러면 다시 한 번 크게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대전테크노파크의 후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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