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간사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상태바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간사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2.11.14 09:2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ttps://blog.naver.com/chdl89/222874939244

포도 중에서 달고도 씨 없이 상큼한 식감으로 사랑을 받던 청포도 샤인 머스캣(Shine muscat)이 지난 1년 사이에 값이 반 토막 되었습니다. 2kg 상(上)품 한 상자가 시장에서 1만 원 남짓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만 원 이상 팔렸습니다. 반으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장에서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물량이 지난해 생산량보다 50% 정도 늘었습니다. 그것이 주 이유지만 소비자의 구입 욕구가 많이 줄어든 것도 큰 원인입니다.

금년 추석은 빨랐습니다. 농가들이 추석 대목에 맞추려고 익지도 않은 샤인을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달고 식감이 좋다는 좋은 인상을 배반했습니다. 소비자들은 기대보다 품질 낮은 샤인을 외면했습니다.

간사하지 않은 상인은 없습니다. 누구나 욕심이 있기에 자기에게 이익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신뢰를 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자께서 무신불립(無信不立),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뜻을 이룰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신용이란 한필의 말(馬)과 같습니다. 걷는 것보다 말을 타는 것이 훨씬 쉽고 멀리 갈 수 있듯이 누구든지 신용을 얻게 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사업이 크게 번창할 수 있습니다.

신(神)이 지배한다는 중세 시대에도 농부는 찬양의 대상입니다. 귀족이나 성직자는 없이도 살아갈 수 있지만 고된 쟁기질로 먹는 것을 대주는 농부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단순하고 선한 농부가 돼야 합니다. 우리는 밥상의 생선에 더 마음을 두고 고객인 어장관리에 소홀했습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곱배기 2022-11-15 12:18:23
"밥상의 생선에 더 마음을 두고 고객인 어장관리에 소홀했습니다."
이 대목이 어찌 이리도 죄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한 없이 울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신 조합장님의 글솜씨에 고객관리에 충실하겠습니다.

유유자적 2022-11-15 07:40:13
감사합니다.
과유불급의 진리를 느끼게 해주셨네요

희숙 2022-11-15 06:57:29
범사에 감사하며
사랑하는 마음과
타인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신뢰의 기본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위해서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네요.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풍경소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