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후회를 원동력으로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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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후회를 원동력으로 바꾸자!
  • 시앙위친(중국)
  • 승인 2022.11.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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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56)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국에서 온 시앙위친이라고 합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후회와 원동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후회하는 것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 아쉽거나 한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후회하는 느낌도 원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 후회는 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3년 전에 아무 계획도 없이 한국어를 배우고 또한 한국 생활을 체험해 보러 무작정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막 졸업해서 아무 경험이 없어서 한국어가 전혀 필요 없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한국어를 연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내성적이고 계획을 잘 안 하고 제멋대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2년 동안 오직 일하면서 쉬는 시간을 틈타서 한국어를 독학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가고 나서 평소에 뉴스와 한국어책을 대충 이해할 수 있었지만 1년 전에 이직하기 위하여 면접을 봤을 때 처음에 정식적으로 한국 사람과 한국어로 대화했습니다. 당시의 어색한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읽기만 중시하고 회화를 잘 준비하지 않고, 면접 준비도 충분히 하지 못해서 한국어를 독학한 지 2년이 됐는데도 자기소개를 유창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자기의 실력과 경험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싶었는데 말하기를 잘 못 해서 더듬더듬하다 면접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 일을 겪고 제 한국어 회화 능력이 엉망진창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사실은 면접을 보고 난 후에 자기 방에서 울었습니다. 몇 번의 면접을 보고 결국은 채용되었습니다. 2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줄 알았는데 그런 상황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깊이 후회를 느낍니다. 그러나 그때가 돼서야 비로소 제가 부족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깊이 반성하고 후회한 느낌을 원동력으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어 배우기는 읽기만 아니라 듣기와 말하기도 연습해야 진작 습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도 헛수고라고 할 수 있는 걸 알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 배우기는 듣기, 말하기, 읽기와 쓰기가 서로 도와줘서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그 이후에는 한국어 회화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초급 한국어 교과서부터 기초를 잘 다지기로 했습니다. 그러므로 평일에 수업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꾸준히 외국인 지원센터에서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실에 참가했습니다. 센터의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전문적인 가르침 덕분에 제 한국어 능력이 많이 늘었고 그래서 혼자서 한국 일상생활에 대응할 수 있게 되겠습니다.

이 밖에 올해 5월에 TOPIK 시험을 보아 6급에 합격했습니다. 요즘은 일 때문에 한국어 교실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다음에 시간이 될 때 다시 한국어 교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한국에 온 지 벌써 3년이나 됐습니다. 나이를 들수록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지만 3년 동안 저는 한국 생활을 잘 체험할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더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후회와 고통도 있었지만 제가 드디어 후회를 가치 있는 원동력으로 바꾸었습니다.

여러분, 후회를 원동력으로 삼아 원하는 일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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