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나의 인생을 바꾼 올바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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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나의 인생을 바꾼 올바른 선택
  • 사르비노즈(우즈베키스탄)
  • 승인 2022.12.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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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58)

나는 올해 한국에서 보낸 나의 4년간의 아름다운 유학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솔직히, 졸업사진 찍기 전까지는 실감이 안 났다. 졸업식 날에 졸업장을 손에 든 순간 이것이 현실이고 나는 더 이상 대학생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

굉장히 오묘한 기분이었다. 내 머리는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꽉 차있는 반면 마음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여기서 잠깐! 나의 유학생활에 대한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조금만 앞서가서 나의 지금 근황을 알려드리자면 운 좋게도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이 되어서 지금은 8개월째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신입사원이다.

나는 한국어 공부를 중학교 때 재미로 시작하였다가 사범고등학교 ‘foreign philology’ 학과에 입학하고 영어와 한국어를 전공했다. 나는 평소 한국 문화와 관련된 많은 체험과 통역 봉사활동 등을 평소 한국 문화와 관련된 많은 체험과 통역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한국에 관한 관심을 키워 왔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은 어려움 속에서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나라이며 동시에 멋진 자연경관, 최첨단 과학기술 등의 발달로 인해 세계 속에 우뚝 선 명예로운 나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매우 세련되고, 미소가 많으며 친절하면서 동시에 자부심이 강한 한국인들은 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나는 한국 유학을 통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유학을 결심하여 오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한국교육원에서 시청한 ‘세상을 바꾸는 바른 밥상’이라는 방송이 내게 너무도 감명 깊게 다가온 바 있다. 그 방송을 보면서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식품의 올바른 가공 방법은 사람들의 건강에 무척 중요하고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식품공학이 미래의 유망산업으로서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한 한국의 식품공학 산업의 학문적 연구와 실습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여 우리나라에 이를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같은 목적으로 식품공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2017년에 나한테 꿈과 같았던 정부 초청장학금을 얻게 되어 충남대학교 식품공학과에 입학했다. 현재에는 학사 과정을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신중히 고민 중이다.

한국에 온 지 어느덧 5년이 되어 가는 지금 나의 과거를 뒤돌아보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기간 동안에 유학 생활을 하면서 ‘내가 전에 상상도 못 하였던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해 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한국에 오자마자 1학년 1학기부터 우리 학교에서 원조이자 대규모의 외국인 동아리인 ‘AFKN’(Association of Foreigners and Koreans Network)에서 인사담당이자 총무 역할을 맡고 3년 동안 열심히 활동을 해왔다. 그 외에도 여러 대외활동에 참여를 해봤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예를 들자면 전문직여성 주최한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아우르기’ 4기, 전문직여성 한국연맹 BPW 9기 멘티, ‘2019년 국제청소년리더 교류 지원 사업‘이 주최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탐방단,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하고 아리랑국제방송이 주관한 한국인문학 탐구프로그램 ’2020 청춘인문 논(論)장판‘등 여러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고 충남대학교가 주최하고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이 주관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자국소개 대회’에서 최우수상 및 우수상을 탄 척도 있다.

또한,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서 여러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여름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인턴도 해봤다. 한국어-러시아/우즈벡어 과외도 하고 통-번역 아르바이트도 하고 식품회사 연구소에서 식품개발팀에서 인턴을 하고 중앙백신연구소 해외영업개발팀에서도 인턴을 해봤다.

이렇게 나의 유학 생활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서 기쁘고 4년 동안 나에게 있었던 모든 일이 값진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중학교 때 재미로 시작한 일이 나의 삶을 180도로 바꿔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운 좋게 아주 훌륭하신 선생님들을 만나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분들 도움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까지 얻게 되어 한국에 유학을 오게 됐다.

언어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연을 맺게 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나한테 인생을 다시 한번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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