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용기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상태바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용기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3.03.15 09:3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ttps://jisic.co/%ED%94%8C%EB%9D%BC%ED%86%A4%EC%9D%84-%EC%8B%AB%EC%96%B4%ED%95%9C-%EB%94%94%EC%98%A4%EA%B2%8C%EB%84%A4%EC%8A%A4/

2500년 전 그리스 시대에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아갔습니다. 무일푼 신세인 디오게네스는 누더기 옷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디오게네스에게 자기가 도와줄 일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있소.” “옆으로 좀 비켜주시오. 해를 가리고 있잖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맞추어 자신을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우호적인 시선을 받고 싶어 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장터에서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 길 가던 행인이 물었습니다. “그렇게 욕을 듣고도 괜찮습니까?” 소크라테스는 대답했습니다. “안 괜찮으면? 당나귀가 나를 걷어찼다고 내가 화를 내야 옳겠소?”

철학자들은 남들이 우리를 보는 눈으로 우리 자신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욕조차도 우리에게 수치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외부와의 관계에서 ‘이성’이라는 상자를 도입합니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이성적으로 먼저 검토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경멸에 인간은 매우 약하지만 이 인식을 이성의 상자에 넣고 그것이 ‘참’이라고 평가받는다면 더 강한 힘이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농협 조합장 선거가 지난주에 끝났습니다. 조합원들의 평가에 의하여 당선되기도 하고 낙선되기도 하였습니다. 후보마다 제시하는 공약이나 그동안의 경영실적에 조합원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불안하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친한 조합장이 낙선하였습니다. 마음상한 그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근거 있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세상에는 이야기를 나눌 가치도 없는 사람들이 들끓는다고 말한 쇼펜하우어(1788-1860)의 말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운 용기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마중물 2023-03-15 15:27:56
사람들은 나의 인격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개인의 생각이나 컨텐츠의 일부만 평가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전부인양 생각합니다.

삶에는 옳고 그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평가에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상대방이 사는 방식
역시 인정하며 나는 나대로 사는 것이지요~.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운 내가 되어가면서...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풍경소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