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간씨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지 1000여년이 되었다.
고려 현종 때 거란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영언(英彦)이 시조이며, 의종 때 문하시랑평장사를 지낸 균(筠,1세)이 중조(中祖)다. 균은 문장도덕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고 벼슬을 내친 뒤, 가평에 터전을 잡아 본관으로 삼게 되었다. 균은 유(有,2세)를 낳았다. 유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장자 홍(弘,3세)이 수원 화성 혈손을 낳았고 홍건적을 물리친 뒤 수원으로 퇴거(退去)하였다. 차자인 주(柱,3세)가 여주와 해주 혈손을 낳았고 가평군(加平君)에 봉해져 더욱 가문을 빛내었다.
이후 후손들은 이 강토를 지키고 조상의 향화(香火)를 받들며 강의불굴(剛毅不屈)의 기상으로 가문의 명목을 지금껏 굳건히 지켜왔다. 그동안 세계(世系)가 비록 화성·여주·해주 삼계파로 나뉘었지만, 한 핏줄 한 형제의 자손으로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