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함께하는 “소프라노 홍혜란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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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함께하는 “소프라노 홍혜란 리사이틀”
  • 양민규 기자
  • 승인 2023.1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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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홍혜란 리사이틀' 포스터 / 마음에너지재단
'소프라노 홍혜란 리사이틀' 포스터 / 마음에너지재단

가족, 연인과 함께하는 따뜻한 연말, 오는 7일 오전 11시에 대전시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에서 아시아인 최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성악 부분 우승의 주역 소프라노 홍혜란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헤레디움 클래식 시리즈’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작품번호 42>가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란의 목소리와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연주로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1840년 작곡된 연가곡으로, 클라라와의 결혼 허가를 받은 슈만의 기쁨이 고스란히 녹여진 작품이다. 아델바르트 폰 샤미소의 시에서 비롯된 옛 그림 같은 가사와 슈만의 세련되고 아름다운 화성이 결합되어 한결 같은 사랑의 부드러움이 가득 담긴 작품이다.

소프라노 홍혜란은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분에서 아시아계 최초로 우승한 성악가이며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사람을 사랑하고, 그 마음을 노래에 담아내는’ 소프라노 홍혜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제54회 난파음악상을 수상하고 한국 가곡으로 이뤄진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국내 관객들과도 꾸준히 소통하는 무대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와 결합된 음악으로 독일 작곡가 슈만의 작품이 연주되는 이 공연은, 시와 결합된 미술, 헤레디움의 개관 첫 전시,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안젤름 키퍼의 웅장한 작품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키퍼의 전시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중에서 ‘가을날Herbsttag’(1902), ‘가을Herbst’(1906), 그리고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1920)이라는 세 편의 시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전시장 내 18개의 작품 속 가을은 황량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리고 ‘부패에서 다시금 재탄생’이라는 순환적 의미 등을 담고 있다.

1922년 세워진 대전지점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은 대전역 주변 인동의 쌀 시장을 겨냥한 조선의 경제수탈의 본거지 중 하나로 지어졌으며, 해방 후 관공서 등으로 사용되다가 파손되어 방치된 채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시대의 아픔을 간직하고 외면당하던 이 등록문화재 98호가 다양한 고증자료의 철저한 분석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2년여의 복원작업을 거쳐 2022년 헤레디움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헤레디움 HEREDIUM 은 라틴어로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의미이다.)

마음에너지재단은 자랑스럽고 가치 있는 것 만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우고 싶은 아픈 역사의 기억인 근대 건축 문화유산에도 새로운 역사의식과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백 년의 시간을 담은 헤레디움에서 지역 문화의 뿌리를 살리고, 수탈의 장소를 소통의 장소로 바꾸는 새로운 백 년을 여는 음악회로 ‘헤레디움 클래식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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