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전부청사’ 52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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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부청사’ 52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 양민규 기자
  • 승인 2024.02.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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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전부청사 현재 모습 / 대전시

대전의 역사적인 상징물이자 문화유산인 옛 대전부청사가 대전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대전시는 1월 31일 옛 대전부청사의 소유주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1972년 사유재산이 된 후 52년 만이다.

이 건물은 1937년 준공된 것으로 근대모더니즘 건축양식이 집약된 뛰어난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민간으로 매각된 이후 문화재의 원형을 잃어가고 있었고, 오피스텔 건축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에 대전시는 2023년 7월부터 본격적인 매입 절차를 추진하여, 2024년 1월 최종적으로 342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하반기에 소유권 이전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옛 대전부청사는 대전읍이 대전부로 승격되면서 건립된 최초의 청사로, 대전의 역사와 상징성을 지니는 중요한 건물이다. 처음에는 부청사와 충남도산업장려관으로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에는 미군정청으로 사용됐고, 이후 대전시 청사로 활용됐다. 그러나 1959년 시청이 대흥동으로 이전하면서 대전상공회의소와 청소년회관으로 대전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고, 1996년 대전상공회의소가 둔산으로 이전하면서 삼성화재가 건물을 인수하여 민간에서 활용해 왔다.

특히 옛 대전부청사는 근대 시기 대전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공간, 시민을 위한 공공문화시설로 사용된 대표적인 건축문화유산이다. 장방형의 절제된 입면과 세련된 근대 건축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중앙 기둥 덮개와 원형 창, 대형 커튼 홀 창호 등 기능주의 양식이 적용된 특징이 있다. 옛 충남도청사 등과 함께 대전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중요 문화유산으로 역사적, 문화적, 건축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받는다.

대전시는 옛 대전부청사를 등록문화재로 격상시키고, 문화재의 원형 복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복원 방향은 준공 시점(1937년)을 기준으로 현재의 물리적인 훼손을 우선 복원하기로 했다. 내부 공간은 1937년 건립 당시의 건축적 특징뿐만 아니라 현시점에도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노기수 문화관광국장은 "멸실위기의 문화유산을 매입하고, 시민들게 돌려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근대도시 대전의 정체성과 현대의 도시문화경관이 조화되는 문화유산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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