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맛집] MSG는 빼고 정성 더한 건강한 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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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맛집] MSG는 빼고 정성 더한 건강한 집밥
  • 윤여정 기자
  • 승인 2018.01.29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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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어은동  '사랑담은 고급진 집밥'

유성구청 옆 좁은 골목 안에 작고 아담한 밥집이 있다. 식당이라는 이름보다 당당히 “밥집”이란 간판을 걸어놓은 이곳이 바로 ‘사랑담은’이다. 

 

사랑담은 고급진 집밥 외부

 

부제로 ‘고급진 집밥’이란 이름이 함께 걸려 있는 이 식당의 주 메뉴는 한정식이다. 보통 한정식집이란 격식을 차리고 어려운 손님을 모시고 가거나 집안 행사등을 치루는 고급스러운 식당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곳은 말 그대로 ‘고급진 집밥’을 지향하는 한정식집이다.

 

아늑하게 꾸민 내부 인테리어
좌식 공간이 있어 단체 모임에도 안성맞춤

 

 

섬세함이 느껴지는 아늑한 밥상

 

반찬가게를 3년 동안 경영하면서, 손님이 반찬을 구매해 집에서 먹을 때 갓 만든 반찬의 신선함을 그대로 전달해주지 못하는 아쉬움에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바로 나온 따끈한 밥과 반찬을 바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이곳에서 식사한 손님의 평가는 집에 초대받았을 때 대접받는 정성과 만족감을 음식에서 맛볼 수 있다고말한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입맛을 돋우는 음식과 돈보다는 사람이라는 신조로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사장님의 소신이 이곳을 찾는 손님을 재방문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듯하다.

 

갓 지은 따끈한 밥을 만들어 내는 무쇠솥 밥

 

얼마 전에 들여놓은 무쇠솥 밥 기계가 한 코너에 자리 잡고 있다. 좀 더 맛있고 따끈한 밥을 내어 주고 싶은 마음에 거금을 들여 투자한 시설이다. 손님에게 바로 지은 따끈한 무쇠솥 밥을 내어주고 있지만, 음식값은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푸짐한 사랑두배 정식

 

"우리 집에 방문한 손님께 해드리는 정성 가득한 밥상"이 사랑담은 사장님의 밥상 철학이다. 반찬, 찌개 하나하나 다 손이 가게 만드는 이 밥집의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산 도라지를 이용해 더 건강한 새콤한 도라지무침
알록달록 신선함이 가득담긴 청포묵무침

 

- ‘사랑담은’ 음식의 특별한 점이 무엇인가?

 > 손님이 왔을 때 정성 담은 음식을 주고 싶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요. 밑반찬 같은 경우, 우리 가게는 장아찌나 멸치볶음, 어묵 볶음같이 한 번에 만들어 놓고 쓰는, 어디서든 흔히 맛볼 수 있는 반찬을 만들지 않아요. 그날그날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만 내놓거든요. 나물 같은 경우도 콩나물, 숙주나물같이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흔한 반찬 대신, 쉽게 맛볼 수 없고,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없는 나물 반찬을 해드려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반찬을 만들어요. 전 같은 경우도 바로 부쳐 나가게끔 합니다. 저녁에도 따로 부치고, 점심에 부치고 남은 건 100% 버리고, 데워서 다시 쓰지 않아요. 늘 그런 고민을 하고 음식을 만들다 보니 더 차별화되는 것 같아요. 

 

천연조미료를 사용한 나물무침
젓가락으로 바로 집어 먹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 손으로 껍질을 제거한 꼬막무침.
훈제연어가 들어가 있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메뉴인 새싹 샐러드

 

신선한 재료로 반찬을 만들고 있는 김효임 대표

 

- 식당을 연 지 약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벌써 맛집으로 입소문이 많이 나있다. 비결이 무엇인가?

 > 일단 양념을 아낌없이 써요. 포인트는 좋은 재료에요. 저희는 반찬가게를 했을 때부터 고정 거래처에서 재료를 삽니다. 고기도 생고기를 사용해요. 값싸고 조리하기 편한 재료를 사는 게 아니라,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쓰기 때문에 좋은 맛이 나죠. 참기름 한 병도 방앗간에서 직접 짜온 참기름을 사용해요. 이번에 고춧가루가 비싸서, 주변 몇몇 분들이 저렴한 중국산을 쓰라고 얘기하지만, 제가 그게 용납이 안 돼요. 비싸지만 국산 고춧가루를 고집해요. 올해 구입한 고춧가루 비용만 천만 원이에요. 항상 재료는 아끼지 않고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내가 먹을 음식, 가족이 먹을 음식을 조리하는 마음으로 조리를 하고, 가장 기본적인 된장 하나라도 제가 먼저 맛을 본 후 내드립니다.

 

갓 지어 따끈한 무쇠솥 밥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매콤 낚지 호롱

 

- 기억에 남는 특별한 손님은?

 > 사람들이 선호도라는 게 정해져 있는 것 같고, 우리 집을 좋아하는 사람이 100%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중 우리 가게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50%만 넘어도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음식을 좋아하게 만들 방법이 있을까? 를 항상 고민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특별한 손님은 식당을 오픈했을 때부터 어머님과 함께 자주 오는 꼬마 손님이 있어요. 어느 날은 대여섯 살쯤 되는 꼬마 손님이 "엄마, 나 사랑담은 사장님이 해준 따뜻한 전이 먹고 싶어요"라고 어머님께 얘기했다는 거예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감사하죠. 그렇게 와주신 분들이 가족 모임이나 다른 모임 때도 끊임없이 찾아주셔서 그게 가장 감사한 일이죠.

그리고 자주 오시는 분인데, "음식에서 정성과 사랑이 느껴져요. 따뜻한 음식 먹을 때마다 위로가 많이 되네요."라고 말씀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그분에게는 제 음식이 위로되었나 봐요. 제 음식으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고 생각하니, 저도 음식에 더 많은 걸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육즙이 가득한 두툼한 떡갈비
먹기 좋게 꽃게의 집게다리를 제거한 양념게장

 

- 평범한 주부에서 반찬가게를 거쳐 식당 운영까지 하게 된 계기는?

 > 반찬가게는 3년 정도 했어요. 오랜 경력은 아니지만, 반찬가게를 운영할 때 보통 다른 반찬가게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을 했어요. 예약제로, 회원 모집을 먼저 하고 오늘의 메뉴를 공지하면. 그 공지를 보고 손님들이 주문하는 주문제 운영방식이었죠. 그때부터 이어진 손님들이 쭉 식당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죠. 앞서 말한 대로, 반찬가게에서 식당으로 전환한 이유는 반찬을 드리면서도 바로 드시면 더 맛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었어요. 그리고 반찬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모호한 메뉴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식당으로 전환을 하게 되었어요. 늘 새로운 메뉴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고 연구하고 있어요.

 

평범하지 않은 가자미조림. 맛과 식감을 위해 한번 튀긴 후 조려내 고소한 맛과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신선한 국산 돼지 뼈와 무를 함께 푹 익혀 조리해 도톰하고 연한 살코기가 쉽게 발라진다. 달콤하게 익은 무가 함께 맛을 더해준다.

 

김효임 대표의 대표메뉴 떡갈비. 부드럽고 달지 않아 어르신과 아이들의 인기메뉴

 

- 가게 운영에 있어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운영을 하는지?

 > 안돼서 불평하는 것보다는 가능한 것에 감사하는 편이에요. 그런 감사한 마음들이 더 열심히 운영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손님이 많을 때나 적을 때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손님들이 많을 때는 감사함을 잊고 소홀하지 않을까 하고 돌아보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해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항상 많이 해요. 돈보다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오시는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요즘, 마케팅하는 식당이 많이 늘고 있잖아요, 저는 외부로 마케팅 비용을 쓰기보다는 그 비용을 손님에게 쓰자는 라는 마음으로 따로 마케팅하지 않아요. 손님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맞춰 드리려고 하는 마음과 작은 배려들을 알아주시고 다시 찾아 주시는 것 같아요. 맛있다는 집, 한번 먹어보자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재 방문율이 높은 이유는 다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정성가득 담긴 찰지고 따뜻한 무쇠솥밥
'사랑담은' 메뉴
'사랑담은' 운영시간
'사랑담은' 고급진 집밥

 

정형화되고 대형화되는 가맹점들이 넘쳐나는 음식점 속에서 '사랑담은 고급진 집밥'을 꾸준히 찾는 이유는 '집밥'을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편안함.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아낌없는 신선한 재료와 정성을 듬뿍 담은 음식, 그리고 놓치기 쉬운 사소한 배려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사랑담은 고급진 집밥]   

 • Add _ 대전광역시 유성구 어은동 102-5 

 • TEL _ 042-861-5516           

 • 월~토 _ AM 11:30 ~ PM 9:00 (Break Time PM 2:30 ~ 5:00)

 • 일요일 휴무   

 • 주차장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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