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야기] 이제는 고전이 된 추억의 '국산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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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이야기] 이제는 고전이 된 추억의 '국산 위스키'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0.2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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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이었던 가짜 위스키 ‘리라위스키’

광복 후 남한에 미군정이 들어서고, 6.25동란 중 미군 배급품이 시중에 유통되며 위스키와 브랜디를 흉내 낸 가짜 술이 유행하였다. 이러한 제품은 소주에 위스키 향과 색을 첨가해 만든 이름뿐인 위스키였지만, 사람들은 위스키를 마실 수 있다는 기분에 인기가 높았고, 1970년대 초·중반까지 판매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리라위스키다.


신사의 낭만에 어울리는 ‘도라지 위스키’

도라지 위스키는 1956년 부산 국제양조장에서 주정에 위스키 향을 섞어 만든 알코올도수 45도 술이다. 이 술의 원래 명칭은 도리스 위스키(Torys Whisky)로, 일본 토리스 위스키 명칭을 모방하였다는 왜색상표도용 문제가 불거지자 1960년 도라지 위스키로 이름을 바꾸었다.

‘UN군에게 전용 판매하는 한국 최초 양주’라는 홍보가 무색하게 위스키 원액이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이름뿐인 위스키였지만, 위스키를 마신다는 기분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위스키 원액 함량 30% ‘블랙스톤 미니어처’

1976년 정부는 국민소득 증대에 발맞춰 고급주류 개발정책을 수립하며 백화양조, 진로, 해태산업 등에 위스키 국산화에 필요한 시설을 갖출 것을 조건부로 위스키 제조면허를 발급했다.

국산주류개발계획에 따라 위스키 원액함량 30%에서 100%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었고, 업계마다 위스키시장 쟁탈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블랙스톤은 오비씨그램이 스카치위스키로 이름 높았던 시바스 브라더스의 원액을 블렌딩하여 출신한 제품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천사의 눈물로 사라진 국산 위스키 원액 ‘패스포트, VIP, 썸싱스페셜’

1987년부터는 국내 위스키 3사가 국산 위스키 원주와 수입 위스키를 혼용하여 ‘국산 특급 위스키’를 개발·시판했다. 이때 선보인 위스키가 패스포트, VIP, 썸싱스페셜 등이었으며, 이후 다크호스, 디프로매트 등 국산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제품들이 뒤이어 출시됐다.

그러나 국산 위스키 원액은 수년 내지 10여 년 동안 숙성에 따른 재고 증가와 자금부담, 수입 위스키 원액 대비 가격과 경쟁력 면에서 한계를 나타냈고, 1991년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국내 위스키 제조는 전량 수입원액에 의존하고 있다.


가장 순한 위스키 ‘골든블루’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 36.5도로 세계에서 가장 순한 위스키이다.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블렌딩한 국산 위스키로, 2017년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가장 많이 팔리는 위스키 ‘윈저17’

국산 위스키 윈저17은 숙성년도 17년 이상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 기록은 2001년 세계판매 1위를 달성한 이래 현재 진행형이며, 5초에 한 병꼴로 판매된다고 한다. <도움 : 완주군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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