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유교이념은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 시켜온 근간이었다. 이러한 유교이념을 교육시키고 유림들의 정신적 지주로 버텨온 것이 향교이다. 특히 유학의 고장으로 이름 높던 대전지역에는 회덕향교와 함께 인근 유학의 산실이 되어온 진잠향교(유성구 교촌동)가 있다.
조선 태종5년(1405)에 창건되었다는 진잠향교는 이후 몇 차례 고쳐 지어 오늘에 이른다. 중국의 5성(聖) 6현(賢)과 우리나라의 18현(賢) 위패를 모시고 봄과 가을로 제향을 지내고 있다.
진잠향교의 입구에는 홍살문이 설치되어 있고, 하마비(下馬碑) 도 세워져 있어 조선시대 향교 배치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향교 입구에 있는 흥학루(興學樓)는 외삼문의 중앙칸을 누(樓)형식으로 만든 것이 독특하다.
외삼문을 들어서면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정면에 유생들의 교육 장소인 명륜당(明倫堂)이 있고, 그 좌·우측에 공부하는 유생들이 묵었던 동·서재가 있다.
명륜당의 평면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되어 있고 바닥은 대청을 만들었으며 우측 1칸은 온돌방으로 설치됐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으로 뒤쪽 대성전의 지붕 및 앞쪽 외삼문의 지붕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어 명륜당 뒤 사괴석 담장으로 둘러싸인 내삼문을 들어가면 높은 대지에 대성전(大成殿)이 위치하고 있다. 이중 대성전은 겹처마 맞배지붕을 이루고 있는데 단아 하면서도 고졸한 멋을 느끼게 한다. 평면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진잠향교 인근 진잠동주민센터 울타리 안에는 기성관(杞城館)이라는 현판이 걸린 아담한 옛날 건물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건물은 조선 시대에 진잠현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내의 여러 건물 가운데 하나였다. <도움 : 대전시 문화유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