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히스토리] 일제강점기 탄압과 수탈의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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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히스토리] 일제강점기 탄압과 수탈의 거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12.1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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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옛 이름은 한밭으로 ‘큰 밭’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대전이라는 이름은 동국여지승람(1487)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지만, 지금의 대전 영역은 조선시대 회덕현, 진잠현, 그리고 공주목 유성지역이 합쳐져서 된 것입니다. 선사 이래 많은 유적과 유물이 쏟아질 만큼 풍요로운 땅이자 저명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선비의 고장으로, 현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이자 19개 대학 14만 명의 젊은 인재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밥상뉴스는 ‘대전 히스토리’ 시리즈를 통해 대전의 역사와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150만 시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갖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1919년 3월 1일, 일제의 무단통치에 고통을 받던 우리 민족은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전국적인 규모의 만세운동을 일으켰다. 대전에서도 3월 16일에 대전장터(인동시장)에서 만세운동이 처음 시작됐다.

당시 대전장은 가마니 판매로 유명했다. 그해에도 가마니 구판장에는 겨울 동안 짠 가마니가 쌓여 있었는데, 그때 양사고라는 젊은이가 가마니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를 불렀다. 만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주변의 청년들이 태극기를 나누어 주며 시위를 주도하니 군중들은 금세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시위가 점차 확산되자 일본 헌병대와 보병대가 출동하여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양사고를 비롯한 시위대 1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9명이 체포됐다.

같은 날 유성장터에서는 유성면 지족리(유성구 지족동)에 살고 있던 이상수·이권수 형제의 주도로 만세운동이 진행됐다. 이후 4월 1일 대전장터에서 또 한 차례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세천과 유천동, 가수원, 회덕, 갈마동 등지에서도 시위가 계속됐다.

대전형무소
대전형무소

한일강제병합 직후 중부지역에는 공주에만 감옥이 있었다. 그래서 천안 등 충남 북부지역을 비롯해 청주, 영동, 옥천 등 충북 지역의 죄수들까지 공주로 압송됐다. 그러나 1919년 3·1운동 때 체포한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 기존의 시설에 모두 가둘 수 없게 되자 일제는 교통이 편리한 대전에 형무소를 설립했다.

당시 대전에는 헌병대와 보병부대가 주둔하고 있었으므로 감옥을 보호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총독부는 새로 지은 대전형무소에 중죄수나 사상범만을 따로 수용하기 위한 작은 감옥을 만들고, 그 안에 다시 이중벽을 쌓아서 탈출을 막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 몽양 여운형, 심산 김창숙 등이 모두 대전 형무소를 거쳐 갔다.

일제강점기의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전국의 농산물이 모이는 물류의 중심지였다. 이에 따라 해마다 인구가 증가해 1931년에는 4974호에 총인구 3만 648명에 달하는 대도시가 되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왔다.

1930년대 충남도청 모습
1930년대 충남도청 모습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면서 일본은 전쟁을 위해 한국인의 물자를 수탈하고, 한국인들을 공사 현장과 전쟁터로 내몰았다. 이러한 상황은 1941년에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면서 더욱 심화됐다. 강제징병으로 학생들이 대전역을 통해 전쟁터로 끌려갔으며, 군대에 끌려가지 않은 사람들도 군수공장과 군사시설 등으로 끌어가 강제노역을 시켰다. 지금의 서구 탄방동과 둔산동 일대에 비행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강제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했다.

하지만 1945년 8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에 일본이 패전하면서 대전에 거주하던 일본인들도 본국으로 돌아갔다. <도움 : 대전시 문화유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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