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한국 젊은이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상태바
[다문화 사랑방] 한국 젊은이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을까?
  • 도티무이(베트남)
  • 승인 2020.10.16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50)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의 예쁜 딸 제니의 엄마 입니다.

한국에 온 지는 6년이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의사의 꿈을 갖고 의학을 공부했고, 대학 졸업 후 생명의학 분야의 연구 과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한국에 유학을 왔습니다.

지금은 결혼하여 예쁜 딸도 낳았고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생명공학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먼저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있었기에 나도 석사를 하려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석사 학위를 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열정적인 교수님들과 한국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저에게 한국 문화는 항상 많은 흥미로운 경험을 주며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매우 놀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놀란 것 중 한 가지는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고 결혼한 부부가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40세가 넘는 한국인 부부를 만났는데 아기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고, 둘만의 부부 생활을 즐기고, 강아지를 자녀처럼 돌보며 사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들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이상하고 호기심을 느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20대가 되면 일찍 결혼하고, 결혼을 하면 어떤 상황이든지, 직장을 다니든지, 학교를 다니든지, 가난 하든지, 부자이든지, 당연히 자녀들을 낳는 것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누구나 하는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결혼이란 무엇인가? 결혼한 부부들이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관심을 갖고 여러 방법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알게 된 것은 한국인 인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결혼율과 출산율은 현재 최저 수준이라 합니다.

직장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부부는 출산과 자녀를 돌보는 노력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녀 양육비, 사교육비 부담, 여성 출산 후 건강 문제, 특히 직장에서의 업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로 인한 차별대우, 경력단절 등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로서 초과 근무를 해야 할 때, 출산으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될 수도 있을 때, 그로 인해 줄어든 수입으로 많은 양육비를 감당할 수가 없으면 사랑하는 나의 자녀가 경쟁에서 뒤지고 고생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으로서 공부도 하고, 직장에도 다니고 ,딸도 키워야 하고, 외국인으로서 업무의 경쟁력이 매우 높은 한국의 직장인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였습니다. 더불어 한국어도 열심히 배워야 했습니다.

공부 하는 도중에 임신을 하여서 출산 기간에 잠시 공부를 중단해야 했었고, 어린 딸을 출근 하면서 어린이 집에 맡기고 퇴근 하면서 데리고 와서 돌보는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린 딸이 아프면 회사에 말을 하고 병원엘 데리고 가야 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피곤 할 때가 많이 있었지만 우리들의 예쁜 딸은 몇 배의 행복을 주었고 건강 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서로 시간을 조절해서 돌보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복지 혜택과 시스템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임신 하면 외국인에게도 지급해 주는 복지 카드는 건강한 임산부가 되어 건강한 아이를 출산 하도록 도와주었고, 의료 보험 제도는 아이가 아파도 병원비 걱정하지 않고 저렴하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친절함은 회사에 있어도 딸을 걱정하지 않고 근무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그날그날 딸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먹은 음식은 무엇인지, 친구들과 잘 지냈는지 자세하게 SNS에 올려 주어서 딸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마치 엄마가 옆에서 돌보는 것처럼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딸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도록 엄마와 같은 사랑과 관심을 주셔서 우리 딸 제니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도록 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 딸 제니는 5살이 되었습니다. 한국 음식도 잘 먹고, 한국어도 잘하고,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한국에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덕분에 나의 꿈을 위해 공부도 하고, 예쁜 딸을 키우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로 살고 있습니다. 대전은 저의 제2의 고향입니다. 많은 연구 중심의 교육기관이 있고, 과학제품 및 과학공원이 있고, 저처럼 과학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엑스포대교의 황홀한 야경을 볼 수 있으며, 한밭수목원은 봄, 여름, 가을 수많은 꽃들과 향기로 다른 모습들을 보여 주고, 갑천을 따라 산책을 하면서 여러 종류의 새들을 볼 수가 있는, 너무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과학도시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나의 딸 제니와 손을 잡고 함께 다니며 대전의 곳곳을 보여 줄 수 있으니 제니와 저의 부부는 많이많이 행복합니다. 나의 딸 제니가 자연에 대해 알고, 아름다운 도시에 대해 알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대전에 오래 오래 살고 싶습니다.

이런 행복한 마음들은 베트남에 돌아가도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을 유지해 주고 한국과 베트남이 계속 좋은 관계가 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배우자와 자녀 없이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할 권리가 있겠지만 친절하고 살기 좋은 한국의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저의 우상 중 하나는 세계의 뛰어난 여성인 Michelle Obama입니다. 그녀는 오바마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와 함께 정치의 길에 서서 미국의 영부인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경력을 위해 노력하고 자녀를 돌보고 남편의 야망을 뒷받침하는 여성의 너무도 멋진 삶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딸을 기르며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사랑스러운 공주를 볼 때마다 어려웠던 것보다 훨씬 많은 행복을 받고 있습니다. 어려움과 도전은 항상 더욱 성숙하고 성공적인 삶을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 젊은이들이 결혼 생활과 출산에 대해보다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인생의 행복을 최대한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힘내라! 중소기업
내 몸을 살리는 야생차
대전의 고택
인물로 본 충남역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