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고구마를 800포기나 심었습니다. 밭이 동네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 평생 농사를 짓고 사시는 80세 노인 한 분이 가끔 찾아와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줍니다.
고구마 줄기에 이미 뿌리가 듬성듬성 자라난 것이 목숨 줄인 줄 알았습니다. 그분은 오히려 나온 뿌리를 자르고 심어야 성장이 빠르다고 말합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살려고 새 뿌리를 낸다고 합니다. 이것이 소위 이기주의, 자기애(自己愛)입니다.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드(Adam Smith: 1723-1790)는 국부론(國富論)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얻을 일이 있다. 일반 사람들의 자비로운 마음을 기대해서는 도움을 얻을 수 없다. 오히려 그들의 이기주의를 자극하면 된다.
우리가 저녁을 먹게 되는 것은 정육점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이나 빵 가게 주인이 자비로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 이기주의에 호소해야 한다.”
80% 성과는 20%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20%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조직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당연히 자기 일처럼 일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인가 자기애에 상응한 이기심을 채워줘야 합니다.
일 잘하는 직원들을 칭찬해야 합니다. 우수직원을 더 아낄 수밖에 없습니다. 고구마 같은 미물도 본능적인 자기애로 살아갑니다.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습니까? 계획에 따른 집행결과에 대한 올바른 평가로 정당한 보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