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5월 찬가
상태바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5월 찬가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2.05.09 09:28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5월 속에 있다.

(·······)

피천득(1910-2007) 시인의 《오월》이란 시입니다.

햇살 가득한 파란 하늘,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 숱한 새들의 노랫소리, 보라색 라일락의 진한 향기, 연분홍 흰꽃 꽃다발이 나부끼는 향기롭고 아름다운 오월입니다.

지금 복숭아와 포도나무에 앵두만 한 열매가 매달려 있습니다.

시인의 글처럼 이제 연한 녹색은 더욱 번져 짙어져만 가고 6월에는 원숙한 모습으로 열매가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태양은 정열적으로 퍼붓기 시작할 것입니다.

농민들은 가지에 붙어있는 열매를 한 알 한 알 헤아릴 때

올해 농사가 어떻게 될까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작년에는 작황이 좋았습니다. 재작년에는 수확기에 비가 많이 와서 낭패를 보았습니다.

법정스님(1932-2010)의 《나의 생각이 나의 운명이다》는 글속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시간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누가 미래를 두려워하며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오직 오지도 않을 시간을 가불(假拂) 해서 쓰는 것이다.

과거는 강물처럼 지나가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과거나 미래 쪽에 한 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버린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다면,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 붙을 수 없다.”

과거를 회상해야 무엇하겠습니까. 미래를 걱정해야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리는 살아있다는 사실이 즐거운 바로 오월 속에 있습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유유자적 2022-05-17 07:38:58
현재에 대한 중요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곱배기 2022-05-10 16:06:33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함을 일깨워 주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중물 2022-05-10 15:56:16

매일 매일 어떠한 일을 하던지...
일 이라는 행복한 삶을 누리는 터전에서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주는 힘의 원천인 인간관계 속에서
궁극적인 가치를 지닌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를 만족하며 달린다면
내일의 성취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는 일은 없겠죠?

★★
행복은 사회적 지위나 통장 잔고가 아니고,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내 몸을 살리는 야생차
대전의 고택
인물로 본 충남역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