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상행위에서 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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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상행위에서 의가 있는가?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2.04.11 14: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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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왼쪽)과 항우
유방(왼쪽)과 항우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秦) 나라 진시황이 죽자 대륙은 다시 혼란기로 들어갑니다. 이때 패권을 놓고 다툰 영웅들이 초나라 항우(項羽)와 한나라 유방(劉邦)입니다.

결국 오랜 대결 끝에 유방이 승리하자 패배한 항우의 부하 장수 정공(丁公)이라는 자가 큰 상을 내릴 것을 기대하고 유방을 찾아갑니다. 그는 과거 유방을 공격하여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으나 나중에 목숨을 살려준 유방의 은인입니다.

그러나 유방은 정공을 붙잡아 사람들 앞에서 "저자는 항우로 하여금 천하를 잃게 한 놈이다. 그대들은 결코 이놈을 본받지 말라." 하고 정공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그가 섬겼던 사람이 누구이든 충신은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받지만 배신자는 지탄을 받습니다.

초나라 항우를 멸망시킨 공로에는 한신(韓信)이라는 명장의 활략이 무엇보다도 컸습니다. 한신은 대륙 최강의 장수라 유방조차도 두려워했습니다. 유방이 한신을 축출한 기회를 엿보던 차에 그만 그의 덫에 걸려 들었습니다.

한신은 유방에게 말합니다. “옛말에 토끼를 다 잡으면 사냥개를 삶는다고 합니다. 마침내 대륙을 평정했으니 이제 제 차례이군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고사 성어가 여기서 나온 말입니다.

유방이 세운 한나라도 400년이 지나자 쇠망기에 접어듭니다. 이때 조조(曹操)와 유비(劉備), 손권(孫權)이 자웅을 겨룹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조조와 유비의 부하 장수 관우(關羽)가 만납니다. 관우는 조조의 포로가 되고 조조는 그의 환심을 얻고자 비단옷 한 벌을 선물로 보냅니다.

어느 날 옛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관우에게 조조가 물었습니다. “새 옷이 생겼으면 헌 옷은 벗어 버려야지 왜 아직도 그대로 입고 있소. 또 껴입을 것 같으면 헌 옷을 안에 입고 새 옷을 위에 입어야 하지 않겠소.”

관우가 대답하였습니다. “물론 그리해야 하겠지만, 새 옷 위에 입은 옷은 우리 주군께서 내려주신 옷입니다” 여기서 주군은 말할 것도 없이 유비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는 관우의 유비에 대한 신의입니다.

고객 중심주의인 사업은 주군 중심주의의 나라를 세우는 일과 같은 환경에 놓일 수 있습니다. 신의가 있는 상인은 고객을 주군처럼 생각하고,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성공한 후에도 한결같이 고객에 대한 바른 의리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고객들에게 무엇보다 해를 끼쳐서는 절대 안 되고, 도와줘야 하고, 함께 발전하여야 합니다.

유방이 정공의 목을 친 것은 의리에 반하여 행동한 죄이고, 조조가 관우를 존경한 것은 가장 핍박받는 처지에도 유비에게 충성을 다하는 인품이고, 성공한 후 한신을 버린 유방의 처신은 자신의 이익만 노린 짓입니다.

인(仁)에서 이(利)를 구하는 것은 진짜 군자(君子)이고, 의(義)에서 재물을 구하는 사람은 대장부(大丈夫)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품과 삶의 과정이 자신의 브랜드입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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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2022-04-16 16:32:21
좋은글 감사합니다.

“인품과 삶의 과정이 자신의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몸값을 높이는 일은 필수적이죠~
그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당당하게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사람!
긍정적이고 책임감 강한 마인드를 갖추고,
리더십까지 발휘 할 수 있다면...
브랜드의 가치는 저절로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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