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삶이 힘들어도 웃어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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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삶이 힘들어도 웃어야 행복하다”
  • 호티김하이(베트남)
  • 승인 2019.10.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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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8)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호티김하이입니다. 한국에 온지 4년 됐어요. 생각해 보니까 시간이 참 빨리 갔네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말도 모르고 한국문화도 몰랐어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올 때 우리는 대가족이었습니다. 시어머니와 남편, 남편의 아기와 살았어요. 한국말이 안 통해서 답답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며칠 후에 남편이랑, 다문화센타 수업 신청하고 센타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한국 음식 잘 못 먹어도 맛있게 음식이 보여도 매워서 못 먹었습니다.

한국의 날씨가 너무 추웠지만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눈을 처음 보았어요. 정말 멋있었어요. 하얀 꽃이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너무 아름다웠어요. 저는 눈 구경 이후에 많이 아팠습니다. 날씨가 베트남과 한국이 달라서 익숙하지 않아서 감기도 걸리고 열도 났습니다. 어머니는 저랑 이야기 할 때 “왜 계속 아파?”, “걱정하지마세요. 이제 괜찮을 거예요”라고 말씀드렸지만 너무 아파서 슬펐습니다.

남편이랑 시어머니가 이야기 할 때 저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습니다. 시어머님 말씀이 “너 와이프 왜 집안일 안해?”, “지금 아프잖아, 지금 아프니까 좀 이해 해주세요. 몸이 좀 나아지면 하겠지요” 저는 방에서 듣고 나를 감싸주는 내편, 내 남편한테 감사 했어요. 저는 남편이랑 사랑해서 결혼 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 때문에 힘들었어요. 시어머님이 점점 어렵고 불편해졌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생각나서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베트남에 다시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위로해주고 “사랑하는 여보 한국으로 멀리 올 줄 몰랐을 텐데 우리는 결혼했고 많이 힘들어도 이제 내가 옆에 있잖아요. 괜찮아 질거야 우리같이 힘내, 울지 말고 웃어야 돼 행복할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부자가 아니고 돈은 많지 않지만 “당신과 함께 행복하게 살 거야” 저는 그 말을 듣고 힘이 났어요. 한국에 온 3개월 후에 남편이랑 같은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남편이랑 같은 회사에 다녀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랑 남편이 같은 회사에서 일한지 2개월 되었을 때 어머니는 화가 났고 우리 부부에게 “나가 살아 여기 살지 말고” 라고 하셨어요. 우리는 안 가는데 어머니 말씀이 “너의 집 아니야, 나가, 나가 가~~” 그러자 우리 남편이 시어머님에게 “엄마 그러지 마세요. 우리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요. 엄마~~” 어머님이 분해하시며 남편의 작은아버지랑 고모, 고모부집을 찾아가 말씀하셨어요. 그러자 그분들이 이해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어머님을 위로해 드렸어요. 고운마음이 좋았고 엄마처럼 잘 도와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저는 한국에 친한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너무 외로워요, 남편 밖에 없어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나보다 게임을 좋아하나 봐요. 아니 게임 중독이 된 것 같아요. 게임 때문에 몇 번 싸웠어요. 남편한테 게임하는 거 정말 싫다고 이야기 했더니 남편은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아 게임하는 거니까 당분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어요. “남편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할까?”, ‘아~~ 그렇구나!’ 술을 안 마셔서 친구도 없고 회사만 다니니까 스트레스 풀길이 없어 게임만 하나 봐요. 하지만 주말에 쉬는 날 남편이 밖에 가자고 하면 게으른 건지 집에서 tv보고 쉬고 싶어 해요. 아! 남편이 정말 많이 힘들구나! 그러면서도 제가 밖에 놀러갔다 오면 집안 청소를 다 해 놓아요. ‘우리 남편 최고!’

어머니랑 따로 살다보니 생활은 좀 힘들지만 스트레스 안 받고 스트레스가 줄어 조금 편안해졌어요. 좋은 남편 만나 결혼하고 좋은 나라에서 살고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모두가 좋습니다. 저는 분가 후 1년 뒤에 임신했어요. 입덧 때문에 엄청 힘들었어요. 계속 구토하고 밥도 못 먹고 그런데 꼭 밤에만 배가 고파요. 그래서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 밥을 먹고 다시 자요.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치료받는데 한국말을 몰라 남편이 항상 옆에 있어주고 치료비도 나라에서 도와줘서 참 고마웠습니다. 또한 다문화 센터에서 애기 용품도 주시고 한국선생님이 집으로 오셔서 한국어를 가르쳐 주시고 맛난 음식도 가끔 사주셨어요. 너무나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엄마처럼, 언니처럼 임산부의 몸가짐에 대해 태교에 대해 많은걸 알려주셨어요.

우리아기가 태어나는 예정일이 12월 12일인데 12월 9일 날 태어났습니다. 배가 너무 너무 아팠습니다.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을 하고 의사선생님이랑 간호사가 수시로 확인하며 진료를 했어요. 아픈 와중에 남편은 항상 옆에서 지켜주었어요. 배가 4시간동안 아프더니 아기가 태어났어요. 우리 나영이가 태어났어요. 에고 얼마나 귀여운 지. ‘안녕 우리 나영이~~ 반가워~~’ 저는 무지 무지 행복했습니다.

다음날 어머니, 아가씨, 아가씨 남편, 조카도 왔어요. 시어머님이 “고생 했어” 그 말씀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선생님도 전화를 해서 “축하해요. 고생했어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네 감사합니다!’ 제가 어느덧 한국말이 조금 더 늘었어요. 아기가 태어났으니 한국말을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다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행운아 인 것 같아요. 좋은 남편, 좋은 선생님, 좋은 가족들, 예쁜 아기도 있고 정말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예요.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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