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분리수거가 너무너무 귀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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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분리수거가 너무너무 귀찮았어요^^”
  • 스라이 킴(캄보디아)
  • 승인 2019.10.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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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5)

안녕하세요. 저는 캄보디아에서 온 스라이 킴입니다. 저는 엄마, 아빠, 여동생, 남동생 모두 다섯이 살고 있었어요. 옆에 사는 친구가 한국공장을 다니며 남편을 소개시켜 주었어요. 남편은 하얀 피부에 손목도 가늘고 다리도 가늘고 키도 작았어요.

제가 키가 작아서 키 큰 사람을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친구한테 자꾸 저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두 번 더 만났는데 마지막 만날 때 남자분이 말하는데 목소리가 너무나 멋지고 멋있게 말하는 거예요.

저는 만날 때마다 좋아졌어요.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3개월 만났어요. 그 사람은 이제 한국으로 가야 된다고 해서 저는 슬퍼서 울었어요. 내가 좋아하고 있었나 봐요. 하루는 밥을 안 먹고 누워 있었어요. 너무 슬펐어요.

남편은 저에게 같이 한국에 가자고 했어요. 저는 엄마, 아빠, 동생들을 캄보디아에 두고 갈 수 없다고, 떨어질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남편은 혼자 한국에 갔어요.

한국으로 간 남편은 저한테 계속 전화했어요. 얼마 뒤 남편은 캄보디아에 왔어요. 우리 부모님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왔어요. 말을 잘 못해서 어렵고 힘들었는데 저도 이제는 남편을 따라 한국에 가고 싶었어요.

남편은 3개월 뒤에 결혼하자고 약속하고 다시 한국으로 갔어요. 저는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김치 담그는 것도 배웠어요. 인사하는 법도 배우고 한복 입는 것도 배웠어요.

저는 가족들과 인사하고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갔어요. 한국은 정말 깨끗하고 자동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어요. 그래도 기분은 참 좋아요. 남편 손을 잡고 공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또 택시를 타고 대전에 왔어요. 우리 집에 왔어요.

5년 전에 캄보디아에서 왔는데 처음에는 음식쓰레기 버리는 게 너무 귀찮았어요. 재활용도 여기다 넣었다 저기다 넣었다 분리하는 게 귀찮은데 캄보디아를 생각하면 분리수거를 잘 해야 된다고 느낍니다. 내가 살던 고향은 쓰레기를 밖에다가 그냥 버렸는데 한국은 정리하고 분리해서 버려서 도로도 깨끗하고 냄새가 안나요.

나중에 캄보디아에 가면 캄보디아에 있는 집을 깨끗하게 정리 할 거예요. 옷도 그릇도 방도 깨끗하게, 도로도 깨끗하게 정리해서 캄보디아 이웃들도 정리하고 분리하는 것을 알려줄 거예요. 한국은 깨끗하고 정말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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