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나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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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랑방] 아낌없이 주는 나무, 나의 선생님!
  • 원티친(베트남)
  • 승인 2019.12.1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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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30)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 혼인 비중은 8.3%에 달하고 있으며, 다문화 출생의 비중도 5.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문화 인구 역시 이미 100만 명을 넘어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응에 대한 일방적 강요보다는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가 절실해진 이유입니다.

이에 밥상뉴스에서는 대전시 비영리자원봉사단체인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 시리즈를 마련하고, 그들의 삶과 가치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기고자의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사진은 게재하지 않으니 이해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 온 원티친이라고 합니다. 제 남편은 2008년 결혼한 지 1주일만에 한국에 박사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저는 베트남에서 회사에 다녔는데 남편이 얼마나 그리운지 한국으로 왔습니다.

제 남편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어를 조금만 할 수 있고 베트남 문화와 한국 문화가 달라서 익숙해지지 않고, 공부하기가 어려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충남대학교에서 유학하는 베트남 친구와 담임교수의 위로와 도움으로 열심히 온 힘을 다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전공을 공부했고 밤에는 충남대학교에서 무료 한국어 수업에 참여해서 점점 한국생활에 의사소통이 잘 되었습니다.

벌써 5년 전에 박사과정 졸업했고 정부 장학금을 타서 충남대학교에서 박사과정 후 연구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 속담에 있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처럼 정말로 열심히 고생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에 한국드라마, 뉴스, 신문 등을 보니까 한국은 부유하고 아름다운 나라이고 한국 사람들이 다 부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어 잘하고 싶고 한국 문화와 한국 역사를 좋아해서 한국에 오자마자 법무부의 사회통합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공부하면서 ‘한국은 자원 밎 광산물이 부족한 데에 반해 짧은 시간에 빨리 선진국이 된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베트남은 한국 사람들의 국가의 부강을 위한 노력에 찬탄합니다.

사회통합프로그램 5·6단계 수업을 공부하고 다문화가족사랑회에 찾아왔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박옥진 회장님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이야기하셨고 인정이 많다는 인상을 주셨습니다. 학생들이 잘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주셨습니다. 다문화가족사랑회는 교재와 노트, 학생이 공부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저는 기말고사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다문화가족사랑회에서 많은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글날 기념 결혼이주여성 한국어 체험수기 발표대회, 추석 송편 만들기 행사, 김장담그기, 함께 장태산 가는 날, 숲 무료체험하기, 무료 요리수업 등이 있었습니다.

저의 당면한 목표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인과 대화하고 장기목표는 베트남에 있는 한국회사에 취직하려고 토픽 수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작했을 때 다문화가족사랑회에서 사귄 한 친구가 프로그램을 소개해 줘서 석숙희 선생님의 토픽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아름답고 상냥하고 부드럽고 자상한 여선생님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생각보다 더 예뻤습니다. 석숙희 선생님은 수업하실 때 책임감과 성실하게 가르치셨습니다.

저의 기억 속에 깊이 남은 것은 어느 날 폭설 때문에 반 친구들은 사정이 있어서 수업에 못 간다고 해서 저는 혼자서 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선생님 입장을 생각해서 ‘저만 가르쳐서 선생님의 시간을 뺏으면 시간 낭비니까 오늘 공부하지 말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선생님이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도 감동했잖아요. 우리는 공부 합시다”라고 말을 하셔서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그래서 토픽시험에 합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행히 토픽시험 4급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센터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지식과 풍부한 인생 경험도 전달해 주었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석숙희 선생님이라는 아이돌입니다. 선생님을 더 일찍 만날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외국인에게는 선생님들 덕분에 한국이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조만간 우리는 베트남에 돌아갈 겁니다. 어디에 살든지 베트남 사람에게 한국에 대해 소개를 해 주고 한국의 여행지를 추천해 주고 좋은 사회환경, 공부환경과 근무환경이라고 추천할 겁니다.

앞으로 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에서 일하고 결혼하고 유학하고 여행하러 오시기 바랍니다. 또한 갈수록 많은 한국 사람은 베트남에서 여행하고 투자하고 결혼하러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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