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사랑방] 친절한 우리 어머니
상태바
[다문화 사랑방] 친절한 우리 어머니
  • 히엔(베트남)
  • 승인 2019.10.23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다문화가족사랑회와 함께 하는 ‘결혼이주여성 한국생활 정착기’(16)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히엔이라고 해요. 한국에 온지 5년이 되었어요. 현재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남편, 나, 예쁜 딸 두 명, 이렇게 여섯 식구가 같이 살고 있어요.

처음에 한국 왔을 때 서툴러서 많이 힘들었어요. 가족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마디도 못했어요. 말이 통하지 않다보니 가족들과 이해하기도 힘들었고 오해도 많았어요. 그러다 아이가 생기면서 한국말을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무서웠어요. 말을 해도 통하지 않아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말을 해도 서로 알아들을 수 없어 화도 많이 냈지요. 그러면서 아이도 갖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알아듣게 되었을 땐 정말 기뻤어요.

시어머님도 화도 많이 내시고 했지만 점차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서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내가 말이 안 통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게 많았던 것 같아서 속상했지만 지금은 시어머님도 시아버님도 잘 대해 주시고 잘해주세요.

노력한 만큼 한국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한국말을 하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적어졌어요. 가족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TV를 보며 웃는 시간도 많아지고, 아이들을 키우며 지내는 행복도 너무 좋습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을 때는 정말 답답했어요. 몸으로 말해도 잘 몰라 혼자 서러웠을 때가 많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너무 잘 지내고 신랑도 힘들 때마다 손도 잡아주고 힘내라고 말도 해 줍니다.

가끔 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내가 살던 곳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좋습니다. 항상 걱정해 주는 신랑이 있고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있어 든든합니다.

어머님이 베트남 음식이 생각나는 걸 아셨는지 쌀국수도 가끔 사주세요. 첫 아이 임신했을 때는 망고가 먹고 싶었는데 초록색 망고가 없다며 시어머니가 노란색 망고를 사오셨어요. 얼마 뒤 시어머님이 초록색 망고를 집에 가지고 오셨어요.

전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망고를 먹는데 눈물이 났어요. 시어머님은 저의 등을 토닥토닥 하시며 ‘소금 많이 먹지마라’ 말씀 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니 또 눈물이 났어요. 어머님 정말 감사합니다. 베트남 엄마처럼 친절하고 좋게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중에 어머님이 도와달라고 말씀 하실 때 제가 필요할 때 꼭 도와드릴 거예요.

저는 너무 행복해요. 건강하고 예쁘게 커주는 아이들이 있어 너무 행복하고, 시어머님 시아버님 잘해주시니까 너무 좋고, 뒤에서 응원해 주는 신랑도 고맙고 사랑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밥상
우리 단체를 소개합니다
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풍경소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