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ㅡ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ㅡ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저랑 바로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에밀리 디킨스(1830~1886)의 《3월》이란 시를 장영희(1952~ 2009) 님이 번역한 것입니다. 겨우내 그토록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3월은 이제 막 떠나는 중입니다. 3월에는 봄인가 하면 한겨울이고, 한겨울인가 하면 훈풍이 불어옵니다, 한결같지 않은 3월의 변덕에도 과히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반가운 손님인 양 더 머물게 하려고 수작을 부리는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조지 클라우슨(George Clausen, 1852~1944)의 《들판에 작은 꽃》을 보십시오. 한 소녀가 그냥 지나쳐 버리는 작은 들꽃에 매료된 모습입니다. 따스한 봄볕에 들판에 핀 자그마한 꽃 한 송이가 이 소녀에게 아주 소중한 행복입니다. 봄은 누구에나 기쁨이 묻어나는 하늘의 별 같은 선물입니다.
신이 우리 사람에게 무엇이 봄에 할 일인지, 봄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봄을 자신의 일로 느끼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신의 형상과 관계하는 일입니다. 자연은 달리기 할 때 출발선 상에서 뛰어나가는 자세로 서 있습니다.
들녘에는 밭 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퇴비 뿌리고, 밭 갈고, 두둑 만들고, 비닐 씌우고, 무엇인가 심을 준비합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은 아니지만 마냥 기다리기는 싫습니다. 봄은 우리 마음을 조급하게 합니다. 우리의 영혼 속에 살짝 걸터앉아 있는 한 마리 새와 같습니다. 인생의 길목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설렘입니다.
가는 3월을 사방에서 말릴 태세지만, 나는 내버려 두고 싶습니다. ‘잔인한 4월’도 기대되니까요.
사실 1월보다는....
조합장님 말씀처럼
3월이 시작의 의미가 많은 달인것 같습니다.
입학, 개학, 개강 등등
그보다는...
봄의 시작을 알리기에...
3월은 만물이 깨어날 준비를 하고 ,
학교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고,
날씨가 포근해져서
한껏 봄이 오려나
기대를 하는달이죠~
코로나 19로 바뀌어버린 우리의 일상들... 사람들의 마음은 잔뜩 움츠려 있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처럼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은.' 뒤숭숭한 3월을 보냈기에
저도...
4월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