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편리미엄 시대 도시농협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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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의 조합장 일기] 편리미엄 시대 도시농협의 역할
  •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 승인 2020.02.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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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행정고시, 구청장, 국회의원, 공기관 임원, 교수까지, 평생 변화무쌍한 삶을 개척해온 그는 2019년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동대전농협 조합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들어섰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생의 결실을 거두고 다시 흙으로 돌아온 그. 그러나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또다른 열매를 위한 새로운 싹도 틔웠다. 초보 농군의 길에 들어선 임영호 조합장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을 들춰본다.

 

요즈음 트렌드는 소비자의 시간을 줄여주는 편리미엄 시대라고 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세상입니다. 더구나 전업주부는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1인 가구 증가와 부부 모두가 직장인인 것이 대세입니다.

요즘 마트에 가서 직접 물건을 고르는 것은 지나간 흐름입니다. 장보고 요리하는 대신 아이와 놀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퇴근하여 집에서 주문한 식료품이 새벽에 현관문 앞에 배달을 원합니다.

농협유통은 과감한 대변혁이 필요합니다. 농협은 사기업보다 신속한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동대전 농협은 과거에 금융점포마다 지하에 마트가 있었습니다. 대형마트가 생겨나고 막대한 인건비에다 지하를 싫어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거의 폐쇄되고, 지금은 본점 1층에 300평 규모의 마트 하나뿐입니다.

그래도 주위가 아파트라는 위치의 장점과 농협 하나로 마트의 장점인 신선한 채소류와 정육 제품 때문에 작지만 흑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면적이 넓은 유통시설은 운영하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농협은 농민과 농촌을 떠나서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사실 도시농협은 자칫 농협의 정체성을 잊기 쉽습니다. 도시농협은 신용사업에 더 치중한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농촌 농협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br>
임영호 동대전농협 조합장

자매농협인 논산 부적농협도 특산물을 도시농협에 팔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부적 조합장과 교육을 같이 받으면서 서로의 고민 털어놓았습니다. 부적농협은 농산물 판매 확대를 고심하고 있고, 우리는 농기계 수리센터가 없어 고장 수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부적농협은 3개월마다 농기계수리를 해주고 우리는 마트와 신용점포에 잡곡 판매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도시농협은 농산물 판매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산지농협과 협력하여 판매시장을 확보해줘야 합니다. 편의점 형태의 미니 마트라든가 새벽 배송과 같은 현재의 추세에 대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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